전체 글 44

오리엔탈리즘-E.싸이드(박홍규역)(★★★★☆)

비싸다. 살까 말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던 책이지만, 결국은 샀다. 9.11테러 이후 새뮤엘 헌팅턴은 그의 '문명의 충돌'에서 종교 간의 다툼, 이질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, 실상은 그 뿌리를 왜곡한 서구의 제국주의에 두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. 이 책은 그 자명한 진실에 대해, 억압을 위한 서구의 고도의 문명적 전략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 하는 책이다.

[아무거나]/책 2007.09.24

프로이트 심리학입문-C.S 홀, 지경자 옮김(★★★★)

아, 정리도 잘 되어 있고 깔끔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입문서임에 분명하다. 이 정도로 프로이트의 사상을 개괄적으로 잘 요약한 홀도 대단하지만, 정신분석이나 심리학 전공이 아니면서도 이정도의 깔끔한 번역을 해내신 지경자 선생님께도 박수. * 번역서의 완성도는 50% 이상 번역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.

[아무거나]/책 2007.09.24

야생의 사고-레비스트로스(★★☆)

슬픈 열대를 보고 받은 크나큰 감동을 학문적으로 승화시켜보고자 산 책.] 그러나 번역의 난해함과 비엄밀성은 이 책을 보는 내내, 기껏 승화되었던 학구열을 저 깊은 심연으로 침몰시켜 버렸다. 그런데도 불구하고, 불어나 영어를 진정 잘 하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, 별 두 개. 다른 대안이 생긴다면, 별 하나로 변신.

[아무거나]/책 2007.09.24

철학과 굴뚝청소부-이진경(★★★)

비교적 근대철학부터 차근차근 그 사상에 맞게 잘 정리되어 있는 책 임에도 불구하고, 아직도 명확히 판명나지 않은 것들에 너무 자신감을 가지고 정의내려 버렸다. 그러나 여전히 대학가에서 철학을 공부하기 위한 입문서로 널리 읽히는 것처럼, 나름 재밌게 철학을 풀어나간다. 이 책을 먼저 보는 것은 좋은 것 같다. 그러나 시작을 했다면, 이 책만 보고 끝내서는 절대 안된다. 이 책은 옷을 사기 전에 펼치는 에스콰이어잡지 같은 것이다. 에스콰이어는 결코 당신의 취향을 만들지 못한다.

[아무거나]/책 2007.09.24

도가사상과 현대문명(★★)-갈영진

촘스키가 극단으로 자신의 생성문법을 밀고나가다가 부딪힌 수많은 반발들은 그래도 오롯이 촘스키의 것이었다. 갈영진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의 것도 아닌 도가사상을 가져다가 세상을 온통 그 틀에 끼워맞춘다. 동그란 틀에는 동그란 것을 끼워야지, 억지로 세모난 것을 끼우면 안된다. 그것이 무위자연 아니던가. 그러니, 정도껏 해라.

[아무거나]/책 2007.09.24

인지언어학-이기동 外(☆☆★)

다양한 인지언어학 분야의 다양한 분들이 모여 낸 인지언어학 소개서(라고 표현할 수밖에) 선생님들이 바쁘셨는지, 번역은 분명 대학원생들이 한 것 같다. 곳곳의 부자연스러운 번역은 이 책의 최대 단점. 어렵고 답답하고 짜증나는 촘스키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분들은 잠시 환기용으로 읽어도 좋다. 그리고 이 책에 빠질 수도 있지만, 대다수는 촘스키의 품으로 돌아간다.

[아무거나]/책 2007.09.24