삶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하여 - 영화 '시'를 보고 시종일관 담담한 앵글과 배경음악 하나 없는 꾸밈없는 소리로 예쁘고, 즐겁고, 불편하고, 슬픈 진실들을 모두를 '아름다움'이라고 지칭하는 이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은 줄거리로만 보자면 2시간 남짓이나 되는 러닝타임의 지루함을 감당할 힘이 없었을 것이다. 그러나 이창동 감독은 그 두어 시간동안, 일상에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수많은 진실들을 솔직하게 화면에 부려놓고,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죽음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한 인간이 어떻게 점점 자신의 마음을 깊은 아름다움으로 채워 넣는 과정을 섬세히 그려내면서,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여정에 자연스레 몸을 싫고 가슴 깊이 공감하게 만들어 버린다. 사실 이 영화는 줄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인 미자(윤정희 분)가 줄거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