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아무거나]/책

콜린파월 자서전(★★☆)

뤼튼존 2007. 9. 26. 21: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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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고 싶은 책을 선택하기 보다는 있는 책을 보기를 강요당하는 순간에서도 개중(among dogs의 의미일 수도 있다)에 두껍고 뽀대나보이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내가 절대 될 수 없을 부류의 사람의 사진이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책을 하나 읽기 시작했으니, 그것은 '콜린파월 자서전'이다.(영문판 제목 My American Journey)두껍지만 문체도 어렵지 않아서, 금방 읽고도 나중에 책 한 권 읽었다는 뿌듯함이 묻어날 것 같다는 얇팍한 계산이 마음을 흔들었다는 것을 고백한다.

'람보'류의 미국영웅주의를 표방한 책인지 표지에는 '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미국의 성공스토리, 애정을 느끼게 하는 책'이란느 간편한 요약이 곁들여 있는데(내가 본 책과 사진은 다르다. 같은 표지가 찍힌 사진을 찾지 못해 이거라도 올리는 것인데, 내용마저 다르다면 대략 낭패다)이 책은 이 소개에서 1미리의 오차도 없이 미국에 대한 애정과 믿음으로 가득차 있다. 따라서 이 책의 후기는 '미국의 성공스토리 애정을 느끼게 하는 책'으로 환원될 수 있겠다.

오랜 군 생활에 대한 회고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, 우리가 알고 있는 국무장관으로서의 임무 수행에 관한 내용은 책의 분량에 비해 거의 없다. 사실, 내가 기대하고 보고 싶었던 부분은 그 부분이었는데, 아마도 얼마되지 않는 국무장관 시절의 사항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련이 된 사람이 글을 쓰기는 입장이 애매했을지도 모르는 노릇일지도 모르겠다....하고 이해해버렸다. 그러니 "콜린 파월이 국무장관으로서 어떤 일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지, 그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"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두꺼운 책을 붙잡기 보다는 차라리 인터넷 검색을 하시기 바란다. 그것이 이 글의 요지이다.